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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니는 틀리지 않았다

wizmusa 2007.06.14 03:19
 Playstation 3는 실패작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오버 스펙이니 뭐니 하는 세간의 평가만 들어 보면 소니가 가열차게 투자한 것에 비해 소득이 확실히 적을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만 생각하지 맙시다.

Playstation 3

Playstation 3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암암리에 '홈 서버'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가정에 PC가 있지만 여전히 전문가의 영역에 속해 있습니다. PC가 등장한지 꽤 오래 됐지만 여전히 TV만큼 쉬운 개념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TV 옆 자리에 '홈 서버'가 자리하게 하려는 시도를 여러 대기업들이 하는 중입니다.

Windows Home Server - HP 제품

Windows Home Server - HP 제품

출처: http://flickr.com/photos/jeffhester/352459815/

 그렇다면 어떤 물건들이 '홈 서버'가 될 수 있을까요? 우선 PC를 들 수 있습니다. MS 윈도 기반으로 HP나 다른 PC 공급업체에서 제품을 내놓은지도 오래 되었지요.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각종 바이러스와 악성코드가 난무하고 알 수 없는 보안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PC는 아직까지도 '일반인'에게 어려운 면이 상당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소니 같은 기업이 나선 겁니다.

 게임기는 앞서 말한 PC의 단점인 바이러스, 악성코드, 보안 업데이트와 '대체로' 무관한 가전제품입니다. PC보다 접근이 쉽고 TV 만큼 관리도 쉽습니다. 일단 홈 서버로 인정되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소니로서는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Wii Putt

Wii Putt - Wii의 어부지리

출처: http://flickr.com/photos/remysharp/510820378/

 문제는, 복병은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지요. 이는 소니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XBOX 360을 내놓은 MS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바로 닌텐도의 Wii입니다. 게임큐브로 단단히 실패했던 닌텐도가, 제각기 홈 서버를 꿈꾸며 높은 사양에 고가의 게임기를 출시하는 소니와 MS의 약점을 단단히 파고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유비쿼터스나 홈 서버의 필요성에 반신반의했던 많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가이며 재기발랄한 닌텐도의 Wii에 만족하고 안주했습니다. 소니와 MS로서는 예상치 못한 습격을 받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아시다시피 타격은 PS3에 어느 정도 사운을 걸고 있던 소니 쪽이 더 컸고요.

 다행히 소니는 PSP로 자타공인의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서 PSP에 VoIP 기능을 추가하여 휴대용 플랫폼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도 큽니다. MS도 '준'을 통해, 애플도 아이팟과 아이폰을 통해 휴대용 플랫폼 시장에 발을 들인지 오래군요. 이 시장 역시 열매가 너무나도 달콤하고 실할 테니까요.

 이제 소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MS는요? 닌텐도의 방식을 따라 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그렇게 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둘 다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려고 돈을 퍼부었던 게 아니잖습니까. 소니가 생각한 방향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포기해서는 안 될 때입니다. 닌텐도가 Wii2 같은 걸 내놓으면서 홈 서버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후발주자라는 건 분명합니다. 소니와 MS는 선두주자로서 할 수 있는 게 따로 있습니다.[각주:1]

 소니가 뚝심을 잘 발휘하면서 사용자들의 신뢰를 되찾는다면 기획했던 걸 충분히 얻고도 남을 겁니다. 홈 서버가 TV 만큼의 위상을 갖게 되는 때에 20%의 점유율만 갖는다고 해도 그게 대체 얼마입니까.[각주:2] MS는 워낙 큰 기업이니 그렇다치고 소니 같은 '꿈꾸고 실현하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없는 게 다시 한 번 아쉽네요.[각주:3]
  1. 애플은 아이티비를 통해 상대적으로 특이한 방식으로 홈 서버 시장에 접근하는 중입니다. [본문으로]
  2. 아마 홈 서버 시장은 PC/맥 기반과 게임기 기반, 그 외 TV 일체형 등이 혼재하여 선택의 폭이 다양할 것입니다. [본문으로]
  3. 그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중소기업 몫이나 뺏고 있는 쪼잔한 반도체 회사 얘기는 됐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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