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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ERP 구축의 진정한 목적

wizmusa 2007.08.14 01:23
 ERP 구축은 웬만한 업무 시스템 개발보다 돈이 훨씬 많이 듭니다. 그런데 왜 서구의 기업은 ERP 개념을 만들고 실제로 구축하고 운영하며 유지보수하는 악전고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요?

 힌트 하나. 실무진에게 결정권이 있었다면 ERP 따위는 있을 수 없습니다.
 힌트 둘. 서양은 주주, 특히 대주주의 감시가 철저합니다.

 오해 하나. 구매-생산-영업-회계의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해 ERP가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프로세스가 자동화 됐다고 해도 부수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뜸은 그만 들일게요.

 ERP의 목적은 첫째도 '통제', 둘째도 '통제', 셋째도 '통제'입니다.

 요즘 들어서야 중소기업까지도 ERP를 구축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만 ERP의 시작은 어디까지나 글로벌 대기업이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시스템화 되기 힘들었겠지요. 자연히 각종 재무 리포트는 수가공을 거쳐야 했습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대주주 입장에서는 뭔가 찜찜할 수 밖에 겁니다.

기업에서 주주에게 보고

ERP 없이는 대주주라고 해도 회사 사정을 낱낱이 알 수 없어요.


 단순히 구매-생산-영업-회계 프로세스를 실무진 차원에서 이어나가는 건 ERP 패키지에 기존 업무를 맞추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비용도 극히 적습니다. 하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회사를 속속들이 잘 아는 터줏대감들인 실무진에게 업무 프로세스를 온전히 맡기기가 무서웠겠지요.

대주주는 ERP를 좋아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성공한 ERP 프로젝트도 많습니다.


 그래서 소스가 숨겨져 변경이 (어지간하면) 불가능한 ERP 패키지를 굳이 도입하여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국내 굴지의 S기업이 S ERP 패키지를 뜯어 고치다 포기했다는, 두고 두고 전설로서 회자되는 사례도 있습니다.[각주:1] 이 정도면 대주주들이 발 뻗고 잘만 하겠지요? 덩달아 프로세스 개선(BPR)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로 결산 프로세스까지 단축되는 덤까지 얻었으니 돈 들일만 한 셈입니다.

 그런데 어떤 국내 기업들은 서양 기업과는 생각이 좀 다른 듯 합니다. 경영진과 대주주가 실무진을 어찌나 절절히 신뢰하는지 모릅니다. 꼭 예쁘게 가공된 보고서만 요구하거나 심지어 ERP를 회계 모듈만 돌리는 식으로 ERP를 반의 반 토막 내기도 합니다. 재벌 중심이라 그런 걸까요? 별로 다를 게 없을 텐데 어쨌든 그렇게 하기도 한답니다. 신빙성을 제게 따지지는 말아 주세요. 모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쨌든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뀌길 바라긴 하지만요.

  1. 그런데 결국 포기하긴 했지만 세간의 상식보다는 꽤 많이 잘 뜯어 고쳐서 도리어 S ERP 회사가 대체 어떻게 이 정도까지 고칠 수 있었냐고 물어봤다는 얘기도 전설 중 하나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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