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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이 불탔습니다. 국보 1호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허술한 경비 방치 상태를 틈타 웬 정신병자가 들어가 불태우고 말았습니다. 1차적으로는 정신병자의 잘못이지만 월 30만 원의 빈약한 경비예산과 없다시피 했던 소방 설비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몇몇 사람들은 세금을 낭비할 수 없어 경비예산과 소방설비를 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숭례문을 다시 짓느라 200억 원을 들였습니다.[각주:1] 사이비 신앙같은 싸구려 마인드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사달을 겪습니다.

숭례문 화재에서 붕괴까지 / 2008년

더구나 비용효율에만 핏대를 높이는 보신주의자 혹은 기회주의자도 청와대나 여느 재벌 회장실 경비를 월 30만원에 하자고는 말하지 않을 겁니다. 낭비하지 말라고 핏대를 세우는 대상이 상당히들 자의적이자 아전인수격입니다.

효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제는 목표(미션, 비전)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효율을 추구하는지 합의가 되어야 합니다. 왜 비용을 절감하느냐는 물음에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자는 의사결정에 간여할 자격이 없습니다. 조직이 크고 이해관계자가 많아질수록 무조건 아끼면 좋은 거 아니냐는 정도의 지식으로는 경영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저가항공사라고 해서 엔진 점검에 드는 비용을 없애면 사고 한 번으로 회사 존폐가 갈립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건비를 감축한답시고 교육 받지 못한 비정규직 인원을 투입하면 사고 한 번으로 국가 존폐가 갈립니다.

기준 없이 부수효과를 배제한 효율추구는 미션을 수행하는 조직 관점에서 배임일 뿐입니다. 리스크라 부르는 예측하지 못한 사안에 대비하는 여력(버퍼)을 유지해야만 효율추구에 의미가 생깁니다. 맹목적이거나 근시안적인 효율추구는 정치꾼의 눈속임일 뿐입니다.

  1. 서민들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 뭐하려 복원하느냐는 의견은 무시하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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